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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청년들이 정책에 배제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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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조형준 칼럼니스트】 9월도 어느덧 중순이다. 중앙 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별로 청년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들이 열리는 걸 보면 “그때”가 다가왔음을 짐작한다.“청년의 날”이 바로 그것이다.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을 기점으로 청년들의 권리 보장과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최근 청년 연령의 확대를 놓고 활발한 토의 및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날 중 하나라고 본다.

나 또한 청년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해왔다. 고립·은둔부터 시작하여 가족돌봄 그리고 경계선 지능 청년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골고루 목소리를 내도록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주지인 광진구에서 열린 청년 주관 정책홍보전에 방문했다. 자녀와 함께 행사 부스에 방문한 주민도 있었고 소수지만 장애 당사자들도 보였다. 명칭은 “청년”이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이기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해당 주간을 맞아 장애 청년들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라고. 실무에 있었을 때도 청년의 날을 기념하여 장애 청년들과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고 넘어갔었기 때문이다. 두 장애 청년들과 서면 인터뷰도 포함하여 하나씩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에서는 과연?

그전에, 오늘날 장애 청년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관련 자료부터 다시금 찾아보았다. 작년 이맘때,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이하 RI Korea)에서 낸 성명서가 우선적으로 눈에 띄었다.

요약하자면, 장애 청년들은 ‘청년 기본법’을 비롯하여 관련 청년 정책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1~2025)이 수립되어 청년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 청년은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고 배제되어 있다는 주장도 그렇다.

생각해 보니 나 또한 청년 취약계층 대상 정책들을 서울시에 제안하면서 과연 장애 청년을 우선시했는지 성찰하였다. 2019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소속으로 서울시에 제출했던 「은둔형 외톨이 청년의 사회적 자립과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서울형 청년복지 그물망 구축」을, 2023년에는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및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과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서울형 돌봄 그물망 구축', 올해는 '서울형 경계선 지능 청년 일·역량동행 프로젝트: 서울형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희망찬 내일을 만드는 힘찬 도약 사업'이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내용상 아예 배제하진 않았어도 중요도는 올해 제출한 정책 외에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새로이 대두된 이들 사회적 약자들과 장애인을 별개로 바라본 것도 요인이라면 요인이었다. 지금이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추세이지만, 현행 청년정책 흐름을 보면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국무조정실에서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 수립을 위한 ‘청년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였다. 장애 청년이 스피커로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이들의 외침과 바람을 들어주고 반영했으면 한다. 발맞춰 걸어가는 것, 잠시 기다려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 않는가. 이에 대한 두 장애 청년들의 목소리를 서면 인터뷰로 갈음한다. 모든 장애 유형의 청년을 담고 싶었으나 여건상 그러지 못한 점은 이해하길 바란다.

홍현승(30대, 뇌병변 장애): ‘장애 청년’이라는 단어를 ‘장애가 있는 청년’으로 재해석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에 맞추어 보이고자 나름 노력 중인데요. 여느 30대처럼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며 좋아하는 가수 및 스포츠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대단하다.” 혹은 “어떻게?”등의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엔 책도 한 권 내었는데요. 위의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게 큽니다. ‘장애인’ 이전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하고, 직장인으로서 일에 최선을 다하는 30대 청년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참, 누군가 저에게 “남들은 다 평범하게 살아. 근데 네가 평범함을 외치는 건 스스로 평범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의 시선뿐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가 제가 원하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아직은 부족한 곳임을 느낍니다. ‘장애’와 ‘비장애’, ‘통합’ 등의 단어들 대신 ‘사람’ 혹은 ‘청년’으로 바라봐 주며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형진(30대, 지체장애):  안녕하세요, 웃음이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청년입니다. 서울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타악기 난타 및 보치아 등을 배우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청년 주간을 맞아 관련 자료를 인터넷 등을 통하여 찾아봤어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서 <발달장애 전용 청년주택>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눈길이 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발달장애 전용이긴 하나) 지체 장애인은 애초에 청년주택 전용은커녕, 입주 자체가 어려워 매우 속상했습니다. 지체장애 청년 관련 키워드 또한 주로 일자리 중심인 것도 그렇고요.

모두가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 보장이 필요합니다. 저를 비롯한 또래 장애 청년들도 평상시 청년 정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더는 배제가 아닌, 주류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 안에서 제 삶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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