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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연립생활 앞당기는 따뜻한 AI 기술, 활용 유의점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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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김경식 칼럼니스트】 인공지능(AI)은 장애인의 ‘눈·귀·손’ 역할을 하며 일상을 보다 독립적으로 만들어주는 포용적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홈과 보조기기, 커뮤니케이션 도구, 이동·인지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음성인식과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로봇제어 같은 첨단 원리를 적용해 장애인들을 돕는다.

스마트홈과 생활환경 혁신

국내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기업들은 AI·IoT를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로 고령자·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한다. 예컨대 포스코이앤씨는 AI 기반 스마트 스위치와 음성지원 월패드를 개발해 휠체어나 침대에서도 난방·조명·가스밸브 등을 조절하도록 했다. 집 안 건강 이상을 감지하면 AIQ 스마트케어가 상황 정보를 가족에게 자동 전달하여 응급대응을 돕는 기능도 갖추었다. 이처럼 음성인식과 센서 기반 예측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생활 편의성을 높인다.

또한 KT의 기가지니 AI 스피커는 독거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위급시 “지니야, 도와줘” 한마디로 119 긴급출동을 호출할 수 있게 한다. 음성인식 기술로 응급 신호를 포착하여 즉시 구조망과 연계하는 한편, 복약 알람이나 인지능력 게임 같은 기능으로 예방적 돌봄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의 누구(NUGU) 역시 음성비서로서 장애인이 집안 기기를 제어하거나 정보검색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AI 기반 음성비서와 IoT 결합은 환경 제어·응급알림·정서 지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자립을 높인다.

시각 장애 지원: AI 기반 컴퓨터 비전 활용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eeing AI 앱이 대표적인데, 카메라로 비춘 주변 사물·인물·풍경을 딥러닝 이미지인식으로 분석해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최첨단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문서나 간판의 글자도 인식·읽어주고, 사진 캡션 기술로 복잡한 장면도 상세히 묘사한다. 사용자는 공공장소의 메뉴판이나 버스표, 약 포장지의 글자 등을 시각장애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사례로는 SKT가 지원한 시각보조앱 ‘설리번 플러스’가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하면 AI가 컴퓨터 비전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33세 남성이 웃고 있습니다”, “흰 강아지가 앉아있습니다” 같은 음성 설명을 해준다. 또한 촬영된 사진 속 글자를 OCR로 읽어주어 문서·명함·영수증 확인도 가능하다. 이러한 시각보조 앱으로 시각장애인은 택시에서 목적지를 말로 확인하거나, 음식 유통기한을 스스로 읽어보는 등 일상 활동의 상당 부분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보다 전문적인 기기로는 이스라엘 오르캠(MyEye)이 있다. 안경에 탈부착하는 초소형 카메라(22.5g 무게)가 앞을 인식해 글자를 읽고, 친숙한 얼굴을 알려주며 물건이나 지폐·색상을 식별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오르캠은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과 OCR을 적용해 신문, 간판, 스마트폰 화면의 문자를 읽어내고, 인식된 이미지를 음성 안내한다. 이처럼 시각장애인 보조기기는 AI 이미지인식과 텍스트 인식 기술을 결합해 시력을 보조하며 자립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청각·의사소통 보조: 음성인식과 자막기술

AI 음성인식 기술은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지원한다. 국내 스타트업 소보로(Sovoro)의 앱은 AI 음성인식으로 대화를 실시간으로 자막화해준다. 소보로 플러스는 평균 97% 정확도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준다. 이를 통해 회의나 강의, 일상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어, 난청·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입력한 글자를 AI음성으로 읽어주는 ‘양방향 대화’ 기능도 제공해, 청각장애인이 타인에게 음성 대신 텍스트를 전송하면 상대방에게 AI 음성(목소리)으로 전달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도 활용된다.

그 밖에도 구글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처럼 음성→자막 변환 기능이나 AI 수화 번역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음향 분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보청기도 소음 속에서 말소리를 분리해 청취를 돕는다. 이처럼 AI 음성인식·자연어 처리 기술은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의 대화·학습을 지원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동 지원: 로봇과 스마트 휠체어

장애인의 이동성을 돕는 로봇·외골격 분야에도 AI가 활약한다. 스스로 걷지 못하는 척수 손상 환자를 위해 이스라엘 ReWalk Robotics는 외골격 로봇을 상용화했다. ReWalk 개인용 외골격은 모터 달린 다리장치와 센서·제어기를 결합해 사용자가 허리·무릎을 움직이면 전기로 보행을 돕는다. (뇌파 해석 같은 BCI와 결합된 연구도 있으나, 상용 제품은 센서·컴퓨터 제어 방식이다.) ReWalk를 착용한 사용자는 목발을 짚고도 서서 걸어 다닐 수 있다.

행동 보조 로봇과 스마트 휠체어도 개발된다. 최근 고성 로봇(국내 기업)은 음성인식과 자율주행 AI를 탑재한 ‘스마트체어’를 선보였다. 이 휠체어는 “화장실 데려다 줘” 같은 음성 명령을 이해하여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장애물을 피해 스스로 경로를 계산해 이동한다. 주변 장애물 인식·경로 계획과 속도·방향 조절은 모두 온보드 딥러닝과 레이더·카메라 센서로 처리하며, 네트워크 없이도 작동하는 독자적인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했다. 사용자가 직접 조작할 필요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해 이동이 큰 어려운 휠체어 이용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

발달·인지 지원: 맞춤 돌봄 AI

AI는 발달장애인과 인지장애인의 돌봄에도 활용된다. SK텔레콤의 CareVia(케어비아)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다. 이 시스템은 장애인 복지센터의 CCTV 영상을 AI로 분석하여 자해·타해·쓰러짐·배회 등 ‘도전적 행동’을 자동 인식한다. 즉, 영상 속 움직임을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으로 식별해 위험 상황을 기록하고 통계화한다. 이후 원격 행동중재 전문가가 데이터 기반으로 개별 맞춤 대응법을 지도해 주어,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AI 기반 교구와 로봇도 인지 지원에 나선다. 미국의 자폐 아동용 로봇 ‘마일로(Milo)’는 아이들의 표정과 언어를 인식하여 사회성 훈련을 돕는다. 인공지능 학습 앱은 개별 학습자를 분석해 최적화된 문제풀이를 제공하여 발달장애인의 자립 학습을 지원한다. 이처럼 인지지원 분야에서는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이 주로 쓰이며, 일일 일정 알림과 가상 비서, 교육용 챗봇 등이 일상 생활 계획 및 의사소통을 돕는다.

장애인 AI 활용의 유의점과 과제

AI 기술이 장애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몇 가지 유의할 점도 존재한다.

첫째, 데이터 편향과 기술 접근성 격차는 여전히 문제다. 학습 데이터에 장애인 사용자의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으면 AI는 비정형 언어, 수화, 보조기기 입력에 대해 오작동하거나 응답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둘째, 프라이버시 보호도 중요하다. 돌봄용 AI 카메라나 음성비서 기기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므로,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한 사용 동의와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지속적 유지관리와 지원체계 역시 중요하다. 하드웨어 오류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패 시 장애인의 일상이 마비될 수 있으므로, 접근 가능한 고객지원 시스템과 훈련된 지원인력 확보가 필수다.

결국 AI 기술은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라 장애인의 삶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다. 포용성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기술 설계가 지속 되어야만 AI는 진정한 “장애 없는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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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54322023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