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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극단 연극 전문성 없어” 장애예술인 차별 연극단체 인권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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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장추련) 등이 19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극단 공연이 전문성이 없다며 입회 심사를 거부한 전문 연극단체인 A협회에 대해 "장애인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날 진정은 직접 차별을 겪은 연출가 진준엽 씨를 비롯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장애인 배우 임일주 씨 등 총 11명이 참여했다. 피진정인은 해당 발언을 한 A협회장과 상위 단체 협회장 총 2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장애인, 퀴어 등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온 전문 연극인 진준엽 씨가 A협회 정회원 가입을 원했으나, 3차 면접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이 장애인 배우들이 참여한 공연 자료 등을 검토하며 '리플렛에 있는 사람들이 연극인이 아닌 것 같다', '이음아트홀은 장애인 공연만 올리는 곳이라 전문 예술 공연이 올라가는 공간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장애인 극단의 공연은 전문 연극인의 공연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협회가 인정할 수 있는 전문 연극인들이 만든 연극 4개를 올린 후 다시 신청하라”, “좋은 일, 하고 싶은 일(장애인 연극)은 계속하면 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연극 활동을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예술 활동이 아닌 선의나 봉사의 영역으로 격하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4조는 장애를 사유로 정당한 사유 없이 제한·배제·분리·거부하는 행위를 차별행위로 금지하고 있으며, 제32조는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이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장추련 등은 "특정 공연의 완성도나 활동 경력을 객관적으로 심사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 배우들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연 전체의 전문성을 부정한 것"이라면서 "장애를 이유로 한 직접 차별이자 차별적 언동에 의한 괴롭힘"이라고 진정 취지를 밝혔다. 사건 이후 A협회는 지난해 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가해 사실과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 또한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출가 진준엽 씨는 "A협회 정회원 심사를 위한 면접은 5분으로, 특별한 심사라기보다 혹시 지원서를 잘 못 쓴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인사하는 자리다. 그동안 면접에서 거부당한 일이 없어 당연히 정회원이 가입되겠구나! 가입비까지 준비했는데, 제 작품인 장애해방열사 최옥란, 정태수를 조명한 <란, 태수야> 작품을 보고 '이 사람들 전문 연극인 아니죠?'라고 말했다. 3번째 작품인 중증장애인들이 많이 나오는 <이동네 개판 5분 전> 포스터를 보고서는 즉각 '이건 전문 연극이 아니지'라며 가입할 수 없다고 했다"고 당시 면접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이후 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는데 전문 연극인 척 지원금을 받아가는 모습들에 전문 연극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더라. 사과문을 발표하고 한 줄짜리 공문 등 대응 자체가 너무 예의가 없다"고 A협회의 이후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연극에 출연한 중증장애인 배우 임일주 씨는 "차별은 사회와 함께 변화하는 개념으로 그 시대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공부하지 않으면 조심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순간에 차별은 행해진다. 장애인과 연극하는 것은 좋은 일 하는 것이라는 차별적인 말"이라면서 "진정한 사과만이 이 싸움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왕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 변호사는 "장애인은 전문연극인이 아니라는 것, 공연한 장소가 복지시설이라는 이유로 장소를 문제 삼은 발언은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이 명백하다. 우리는 장애인이 공연장에 얼마나 접근하기 어려운지,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무대가 얼마나 없는지 잘 알고 있다.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무시하고 예술 자체로 보지 않고 좋은 일, 하고 싶은 일로 폄훼하는 것 또한 장애인 차별"이라면서 "인권위는 차별행위자에 대한 인권교육, 권리 회복 방안, 심사과정에서의 장애인 차별 금지 지침을 만들 것을 권고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장애예술인 출신인 22대 국회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함께 자리해 인권위 진정에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전문 연극으로 보기 어렵다'고 발언한 것은 장애예술이 지닌 독보적인 미학적 가치에 대한 무지이자, 예술의 지평을 스스로 좁히는 부끄러운 고백"이라면서 "장애예술은 기존의 문법과는 다른 고유한 신체적 언어와 감각을 통해 예술의 미학적 지평을 확장해 왔다. 이를 ‘비전문적’이라 치부하는 것은 예술의 본질인 다양성과 창의성을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인권위 진정을 통해 해당 사안의 사실관계가 분명히 밝혀지고, 장애예술이 시혜나 복지의 대상이 아닌 ‘주체적 예술 영역’으로 존중받는 논의가 촉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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