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는 존엄하며,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학교는 그 권리가 실현되는 공간이어야 하고, 장애 학생에게도 예외는 없다. 오늘날 우리 교육은 통합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배우는 교실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 교실이 진정으로 포용적인지, 장애 학생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질문의 중심에는 언제나 교사의 역할이 있다.
포용적 교육은 단순히 장애 학생을 일반학교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모두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수업과 환경을 조정하는 적극적 실천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교사다. 법과 제도가 기반이 되지만, 실질적인 포용은 교사의 눈과 손을 통해 교실에서 구체화된다.
무엇보다 교사는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이 조정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차이의 불이익’이다. 따라서 교사는 장애 학생을 특별히 배려하거나 예외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각각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 교수법(UDL)을 적용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는 개별화 교육계획(IEP)을 통해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학습 목표와 지원을 설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문서를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끌어내는 교육의 출발점이다. 더불어 특수교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협력교수(Co-teaching) 모델을 통해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구조는, 장애 학생뿐 아니라 전체 학급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포용적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는 학교 문화 조성이다. 장애 학생이 교실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교사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협동학습, 또래 멘토링, 장애 이해 교육 등은 이것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지 장애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경험으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포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스스로를 점검하고 돌아보는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설계한 수업이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지’, ‘교실의 분위기가 누구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지’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포용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교사로서 매 수업, 매 관계 속에서 실천해야 할 교육적 태도다.
장애 학생을 위한 포용적 교육환경은, 곧 모든 학생을 위한 더 나은 교육환경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배우는 교실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첫 걸음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변화를 이끄는 주체이다. 교육의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포용적 교육 역시, 교사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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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 | 관리자 | 2412 | 2023년 2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