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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인은 혼자 가는 응급실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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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조현대 칼럼니스트】 "크게 아프신 건 아닌 거 같은데, 낮에 장콜(장애인콜택시)타고 다시 오시겠어요?"

"환자분, 이번에 접수는 하는데 다음번엔 꼭 보호자 분 동행하셔야 해요. 혼자 오시면 케어하기가 어려워요"

지난 4월, 필자가 갑작스러운 복통과 두통으로 밤늦게 119를 불러 응급실에 갔을 때 병원 관계자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먼저는 그렇게 심각한 증상이 아니니 내일 낮에 병원에 오라는 것이었고 다음은 어찌저찌 치료가 끝난 후에 꼭 보호자를 동행하고 오라는 말이었다.

필자와 같이 혼자 사는 중증 장애인에게 늦은 밤 발생하는 건강 문제는 치명적이다. 활동보조사가 동행하기 어려운 새벽에는 바로 옆에 있는 핸드폰으로 119를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며 119가 와도 앞선 사례와 같이 응급실 관계자로부터 핀잔과 주의를 받곤 한다.

안양에 홀로 거주 중인 30대 시각 장애인 지인 역시 늦은 밤 온몸이 쑤시고 목이 아파 급하게 119를 호출했다. 도착한 응급대원이 산소포화도와 열 등을 재어보더니 한 말은 지인에겐 청천벽력이었다.

"선생님께서 지금 중증이 아니라서요. 응급실을 가도 도움을 받지 못하니 내일 활동보조사분이 오셔서 병원에 방문하시는 게 어떠실까요?" 당시 지인은 "그럼 새벽 내내 쓰디쓴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한다는 건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지인이 너무 아프니 지금 가야 한다고 강하게 말한 덕분에 인근 병원에 도착해 수액 처방을 받을 순 있었지만 응급실에서도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다. '중증 장애인이 혼자서 오면 돌봄이 어렵다', '활동보조사와 같이 동행해야 한다' 등 듣지 않아도 될 말들이 이어진 것이다.

가양동에 사는 맹학교 선배도 늦은 밤 갑작스러운 저혈당 증세로 119를 불렀는데 응급차와 응급실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응급실에서 말한 것을 지키면서 중증 장애인이 응급실을 이용하려면 열이 40도를 넘어가거나 뇌졸중과 같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런 위급 상황에서 홀로 사는 중증 장애인이 온전하게 스마트폰을 들고 119에 자신의 증상과 사는 곳을 말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필자를 비롯해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장애인 자립센터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 각 구에 자리잡은 장애인 자립센터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장애인 상담, 영양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한 명이 거의 10명이 넘는 이용자들을 담당하다보니 세심하게 신경을 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 달에 한 번 혹은 석 달에 한 번이라도 이용자 집에 방문해 이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듣고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서울 내에서 이러한 집 방문 상담을 하는 자립센터는 없었다.

결국 1인 중증 장애인들은 새벽이 되면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응급실 하나만 믿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센터에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장애인 개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어려움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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